IST몰 비트콘 리뷰 / 2: 사용기, 총평
외형은 볼 만큼 보았으니 이제 직접 사용해 보자.
현재 체험단에 제공된 컨트롤러는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추후에 PS2도 옵션으로 지원을 한다는 듯.
별다른 드라이버 같은 것은 필요 없고 PC에 USB 케이블만 꽂으면 바로 인식한다.
기기명은 'Konami KEYBOARD'로 되어 있다.
LED는 눌렀을때 켜졌다가 바로 꺼지는 모드와 서서히 꺼지는 모드 두가지인데, 1~7번 건반을 5초 이상 누르면 모드 전환을 할 수 있다.
LED를 아예 끄는 모드는 없다.
턴테이블부에도 LED가 있는데, 빛을 완전히 차단 못 한건지 윗판 아크릴의 모서리 쪽으로 빛이 샌다.
LED 외의 따로 기능은 없어 바로 플레이 해 보았다.
나는 PC 리듬게임은 BMS만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INFINITAS 같은 다른 게임은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해 주길 바란다.
플레이 방송 전체 영상. 캠에 문제가 있어 안쓰는 폰카로 촬영해 화질이 별로인 점은 양해를.
하루이틀정도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소감을 적어 보자면,
1. 키보드 인풋
말 그대로 이 컨트롤러의 모든 입력은 키보드로 입력이 된다.
설명서에도 나와 있는 사항이며, 따로 설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가장 큰 문제를 꼽자면 좌측의 ESC 버튼이 플레이를 하다 보면 가끔 눌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아예 케이블을 뽑아놓고 플레이했다.
또한 이펙트버튼의 가장 좌측이 ESC, 가장 오른쪽이 엔터인데 LR2에서 이 두 키는 따로 기능이 있기 때문에 키설정에서 잡히지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LR2에서 스타트/셀렉트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버튼은 가운데 버튼 두개밖에 없는데,
플레이중에 속도를 바꾼다거나 하는 설정이 매우 힘들며, 애초에 버튼 크기도 너무 작아서 적응하기도 힘들었다.
물론 실수로 ESC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턴테이블은 시계방향이 L컨트롤, 시계 반대방향이 L쉬프트로 인식을 하는데, 고정키 기능을 미리 꺼두지 않았다면 가끔 고정키 기능이 켜진다.
물론 LR2 내의 인터넷 랭킹에서도 입력장치는 키보드라고 나온다. 큰 차이는 없지만 신경쓰일 수도 있는 부분.
그러니까 입력만을 두고 보면 이런 걸 그럴듯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키보드 입력의 장점이라고 하면 엔터 입력을 컨트롤러에서 지원하니 'ㅋㅋ','ㄴㄴ','ㅇㅇ'같은 걸 입력할 수 있다는 정도?
결론적으로 키보드 입력의 메리트가 전혀 없다. 물론 단점은 많고.
입력은 컨트롤러 입력으로 하고 따로 매핑 프로그램을 제공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2. 턴테이블부 관련
센서가 굉장히 민감하다. 살짝만 건드려도 인식하는 정도.
또한 턴테이블이 가깝다보니 버튼을 누르다보면 가끔 닿아서 인식이 되며, 턴테이블 가장자리를 눌러도 인식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심징어 근처 버튼만 눌러도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살짝 돌려주면 증상이 풀렸다.
3. 기본 셋팅 관련
1편에서도 써 놨던 것 처럼 이 컨트롤러의 순정 셋팅은 OMRON사의 100g 스위치, IST몰 스프링, 삼덕사 버튼이다.
꽤 검증 받은 부품들이기 때문에 DJ DAO의 순정 셋팅처럼 품질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100g 스위치는 부담스러운게 맞다.
이런 것 때문에 좀더 가벼운 스위치를 사는 등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입 시 옵션으로 고를 수 있게 하는게 좋다고 본다.
4. 총평
현재 저가형 컨트롤러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이다. DJ DAO의 보급형 라인업인 FPS는 최소 25~30만원은 주어야 하며,
박힘콘은 싸지만 최소 5년 이상 된 중고 제품만 구할 수 있으며, 그외 컨트롤러들도 출시한지 오래 돼서 구할 수 조차 없다.
이 컨트롤러는 17~18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는데 가격을 좀 더 인하하면 메리트가 아주 있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컨트롤러는 아예 못 쓸 정도는 아니다.
건반부만 두고 보면 다른 컨트롤러와 전혀 차이가 없으며, 기본만 두고 보면 더 좋다.
하지만 그 외 디테일한 면이나, 턴테이블 면에서 이 장점들을 다 깎아먹고 있으며, 이점이 개선이 아주 필요하다.
아직 시제품이라고 하니까 이해는 하지만, 이 상태 그대로 시중에 나온다면? 이걸 살지 말지는 굉장히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요약
1. 전체적인 모습은 괜찮으나 마감이나 디테일한 면에서 부족.
2. 특히 턴테이블은 개선이 시급.
3. 뒷판 열고 닫는 것이나 1P/2P전환 방식도 덜 번거로운 것으로 개선 필요.
4. 인풋렉이나 이런 것은 다른 컨트롤러와 차이가 없지만 키보드 입력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5. 17~18만원은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 조금 인하하고 개선을 거치면 보급형 컨트롤러로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